경무관 3명등 10명도 조사/양경선씨 “30만∼3백만원씩 상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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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 통보받고 경찰 확인작업
경찰청은 27일 슬롯머신업자 양경선씨(45·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가 경무관 3명을 포함한 10여명의 경찰간부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했다는 검찰수사결과를 통보받고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통보내용에 따르면 J·K·H경무관과 B·L·H총경 등 경찰간부들은 양씨로부터 슬롯머신업소허가 등과 관련,30만∼3백만원씩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경찰청 한 고위관계자는 『양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통보받은 경찰관들에 대한 혐의내용을 확인중이라며 『그러나 일부 확인된 경우를 포함,대부분의 경우 금품수수액이 수십만∼수백만원에 불과해 수수액이 많은 1∼2명만 사법처리가 가능하고 나머지는 파면 등 중징계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J경무관 등 양씨와의 연루혐의가 있는 대부분 경찰관들은 양씨로부터의 금품수수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거나,금품수수를 시인하는 사람들도 받은 돈을 전경위문금 등으로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27일중 양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금품수수혐의 경찰관들과의 대질신문과 함께 연루경찰관들의 은행계좌추적 등 물증확보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7일 김승희 김천지청장에게 승용차를 사준 양씨를 철야조사,대검 중수부2과 계장 박덕희씨(46)에게 수백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 냈으나 박씨는 뇌물수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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