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재즈 "한마당 잔치〃|내달1, 2일 호암아트홀「유라시안 에코즈」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악과 재즈가 어우러지는 한·일 정상급 음악인의 한바탕 축제가 내달 1, 2일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중앙일보사가 주최하는「유라시안 에코즈」국악·재즈 콘서트가 바로 그 무대다.
국악의 세계 진출과 해외음악과의 교류증진을 위해 마련되는 이 콘서트는 지난해 7월 동경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내에서 네 차례 열려『동양의 감정을 풍부하게 공유한 성공적인 연주』라는 평을 들은바 있다.
이번 서울공연에는「유라시안 에코즈」의 기둥 역할을 해온 김석출(71)·사이토 데쓰(재등철)를 포함, 8명의 쟁쟁한 출연자들이 한국의 민속·무속음악과 일본의 전통음악·재즈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선보인다.
무형문화재 제82호 기능보유자이자 호적·장구·소리의 달인인 김씨는 동해안 별신굿을 지켜온 세습무당의한사람으로 82년 동경국립극장 초청공연 등을 통해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이 창안한 호적산조를 통해 깊은 한과 설움의 소리를 들려주게 된다.
사물놀이 패의 일원으로 전세계에 우리 가락을 알려온 이광수씨(42)는 꽹과리를 치는데 솔로활동 선언 이후의 본격 무대로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 판소리 명창 안숙선씨(44)가『육자배기』등 힘있는 소리를 들려주며 이태백씨(34)의 아쟁 연주, 손경순씨(38)의 살풀이춤도 펼쳐진다. 일본측 출연자는 사이토 등 3명.「유라시안 에코즈」의 기획을 주도하고 있는 사이토는 한국 민속음악에 심취한 인물로 정상급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다.
사와이 가즈에는 일본의 전통 현악기 고토 연주자로 존 케이지·백남준 등 세계적인 현대 전위음악가들과 협연하여 프리뮤직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으며 재즈피아니스트 이다바시 후미오도 참여한다.
개성이 강한 연주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때로는 폭발할 정도의 강렬함을, 때로는 숨이 멎는 듯한 애절한 한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감동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라시안 에코즈」는 우리음악의 세계적 보급을 염두에 두고 출발한 기획공연으로 이들 공연은 녹음되어 레코드로 나오게 된다. 또 서울공연의 모든 레퍼터리는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모어스 재즈 페스티벌」, 캐나다의「보더 크로싱 페스티벌」등 해외 음악제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곽한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