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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세대교체 “바람”/제일·보람이어 신탁·환은도 50대 유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후보 거부없어 “자율화”
제일·보람은행장이 26일 선임됨에 따라 새 정부출범이후 새로운 제도에 의한 은행장 자율선임시대가 열렸다. 또 이날 선임된 두 행장은 물론 27일 선임될 서울신탁은행의 행장후보와 새 외환은행장으로 유력한 인물들이 모두 50대로 은행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복잡해지기는 업무와 드세지는 경쟁에 대비,제일은행도 이날 복수전무제를 채택함에 따라 시중은행중 복수전무를 둔 은행은 한일·서울신탁·외환은행에 이어 4개로 늘어났다.
행장추천위원회에 의한 행장 선임이 처음으로 이뤄진 가운데 은행감독원이 추천위원이나 행장후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은행인사에 여전히 간여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거부권행사는 없었다.
재무부나 은감원은 이번 은행장과 임원 선임·승진과정에서 정부의 사전·사후 간여는 전혀 없었으며 해당 은행측이 당국의 눈치를 보는 「알아보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사정바람에 과거 금융계의 황제로까지 불리며 금융계 인사를 좌우했던 민자당 이원조·금진호의원,이용만 전재무부장관 등이 수사선상에 오르거나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과 같은 최근의 분위기도 가세했으리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천위원으로 전임행장이 너무 많고 고객대표는 두면서 종업원주주대표를 두지 않은 것은 형평에 맞지 않으며 주주들의 권리가 홀대당하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제일은행은 복수전무제를 두면서 시니어 그룹에서 김종덕상무(59)를,주니어그룹에서 신광식상무(56)를 각각 승진시켜 조직의 활성화를 꾀했다. 이세선(57)·이종선(57)이사도 상무가 됐다.
보람은행은 이날 김동재전무만의 행장선임만 이사회에서 처리하고 후임전무로 구자정감사(53)를,감사로는 남진상무(51)를 내정,오는 7월6일 임시주총에서 정식으로 선임키로 했다.
한편 서울신탁은행도 이미 행장후보로 추천된 김영석수석전무(56)를 27일 오전 새 행장으로 뽑을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다음주초 행장후보를 추천하고 오는 6월4일 이사회에서 새 행장을 선임할 계획인데 행장직무대행인 허준수석전무(56)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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