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코너|"환경보전〃인식을 새롭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여러분이 무심코 버린 알루미늄캔이 썩어 없어지려면 1백년이 걸립니다.』
지난주 오전 서울 어린이회관 과학관 앞「재활용 촉진코너」. 견학나온 서울 신우국교 5학년 어린이들이 회관 교육부장 변상식씨(44)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알루미늄캔 하나를 재생할 때 얻어지는 에너지는 TV를 3시간동안 켤 수 있는 양입니다.』이어 변 부장은 학생들에게 코너에 전시중인「깡통 파쇄기」를 소개했다. 이는 캔 수거시 부피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장치.
어린이들은 앞다퉈 캔을 파쇄기에 집어넣고 부착된 페달을 밟았다.
순식간에 얇은 판자 모양으로 압축된 캔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서너번 이상 밟아대도 좀처럼 펴지지 않던 캔이 발놀림 한번으로 깨끗하게 펴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는 조성현군(11)은『오늘 견학을 통해 빈깡통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코너가 문을 연 것은 지난 5일 어린이날부터 어린이들에게 자원재활용과 환경보전의 정신을 심기 위해 만들었다.
다달이 국내외의 재활용 실례를 주제별로 전시하게 된다. 재생공책·화장지등 재활용 상품을 파는 코너도 곁들인다. 즉석에서 재활용 운동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개장 첫 달인 5월의 주제는「종이를 살리자」. 세계각국에서 헌 종이를 이용해 만든 재활용 상품 3백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물은 다양하다.
재생지로 만든 그릇·쇼핑백 등은 흔한 아이템. 나뭇잎으로 만든 접시(인도)·3년만에 자라는 대나무로 만든 소독저와 월도초(풀의 일종)로 만든 종이(일본) 등 각국이 산림보전을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어 오는 6월에는「헌 깡통 살리기」행사가 벌어진다.
빈깡통을 재활용해 만든「알루미늄 옷」을 입은 교사가 파쇄기 시범을 보여준다.
세계환경의 날(6월5일)에 맞춰 어린이들이 재활용 생활을 기록할 수 있는「환경수첩」도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7월에는「자연을 살리자」는 주제로 회관 뒤 숲에서 어린이캠프를 연다.
코너 책임자 변 부장은 『일과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미래의 환경과학자를 기르는 산실로 정착되게끔 매달 새로운 주제로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 말한다. <강찬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