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임원 3분의1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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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증권회사들이 22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갖고 임원진을 개편, 지난2월부터 시작됐던 올해 증권계의 주요인사가 사실상 매듭 됐다.
올해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승진·영입·퇴임 등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는 점.
증권관계기관의 경우 증권감독원을 제외한 증권거래소·증권업협회 등 두 곳의 수장이 바뀌었고 증권사도 5명의 새 사장을 탄생시켰다.
이같은 개편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변화와 개혁 ▲증시 내적으로는 89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전체증권사가 흑자를 내는 등 증시회복추세에 따른 영업환경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이들 새 진용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32개 증권회사들은 3백명 가량의 총 임원 가운데 10%정도인 30여명이 물러난 가운데 80여명이 승진·영입돼 전체임원의 3분의1 이상이 자리를 바꾸었다. 회장·사장단만 <표>에서 보듯 10여명에 이르고있는데 여기에 ▲이준호 대신증권대표(부사장→대표이사 부사장), 이한구 대우 경제연구소장(전무급→부사장급)등 격이 높아진 경우와 ▲투자자문회사사장으로 진출한 경우(장석제 신흥증권사장, 이연우 쌍용투자증권 전무, 양만석 고려증권감사)등을 포함하면 더 늘게된다.
증권관계기관들도 지난2월 상장회사협의회가 회장단을 대폭 개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10일의 대한투자신탁까지 5개 기관장이 바뀌었다.
특히 증권거래소와 협회는 증권사사장이 새 이사장 또는 회장으로 부임, 해당증권회사 사장까지 연쇄 이동됐다.
한편 각 기관·회사들의 노조 측이 적극적인 의견을 표시하는 등「인사의 자율성확보」가 초점으로 부각됐던 점도 큰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증권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증권업협회장의 경우 ▲은행·증권업계에서만 30여년을 지낸 민간금융전문인출신이 회장이 됐다는 결과와 ▲증권사 사장들로 구성된 회장단이 먼저 추천하고 이를 재무부가 그대로 수용했다는 과정 모두 업계 자율성이 신장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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