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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더블헤더' 뛰는 우성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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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우성용(34.울산 현대.사진)은 프로축구 올스타전에 몇 번 출전했을까. 정답은 '한번도 없다'.

1996년 프로(부산 대우)에 입단, 12시즌 동안 375경기에 출전해 105골을 넣은 우성용은 김도훈(성남 코치.114골)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 골 기록을 깨뜨릴 선수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런데 한 차례도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실력과 인기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올해 처음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서게 된 우성용은 흔치 않은 '더블 헤더'를 치르게 됐다. 첫 경기는 골키퍼로, 다음 경기는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은 본 경기에 앞서 오후 3시30분부터 '황금발 클럽'(역대 K-리그 득점왕 모임)과 연예인 올스타의 친선 경기를 연다.

장신(1m91cm)에다 황금발의 막내인 우성용에게는 '골문을 지켜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우성용은 "쟁쟁한 골잡이 선배들이 있는데 막내가 골키퍼를 하는 게 당연하다. 많이 안 뛰니까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우성용는 지난해 12월 황금발과 열하나회(국가대표 출신 모임)의 친선 경기에서도 골키퍼로 뛰었다. 전반에는 슈팅을 발로 막다가 골을 허용해 선배들에게 야단(?)을 맞기도 했다.

우성용은 "지난번 경험도 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막아내겠다"며 웃었다. 오후 4시40분에 시작하는 본 경기에서는 남부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다. 우성용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주고 싶고, 찬스가 생기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우성용은 1일 광주 상무와의 FA컵 16강전에서 골 맛을 보며 감각을 가다듬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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