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 1명 「수뢰」 혐의/슬롯머신배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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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장검사급 3,4명도 조사/“정씨한테 정기 상납받아”/대검/비호세력 내주중 사법처리
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검찰내부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검찰은 22일 현직 고검장 1명이 정씨로부터 매달 거액을 정기상납받아온 혐의를 포착,사정당국과 함께 물증확보를 위한 계좌추적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5,22,23면>
또 슬롯머신업자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모 지청장 등 부장검사급 3∼4명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현재 비호세력으로 거명되고 있는 L·J·S씨 등 현역 고검장급 3명중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는 인물에 대해선 다음주중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거명되는 인물들 가운데 비호세력이 아닌데도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수사를 펴 진상규명차원에서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검찰은 박철언의원의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는 24일 홍준표검사 등 서울지검 슬롯머신 수사팀을 대검중수부에 배속시켜 검찰내부 비호세력에 대해 본격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덕진씨는 서울지검 조사과정에서 모 고검장과 오래전부터 친분관계를 맺어 매달 수백만원 정도를 「인사」 명목으로 건네주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정당국과 함께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계좌·수표추적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3∼4일안에 내부 비호세력 수사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내주중엔 비호세력으로 지목된 인물에 대해 사법처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슬롯머신업자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모지청장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한편 대검 감찰부는 광주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가 서신을 통해 평소 친분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한 유제인·송주환·남충현부장검사중 인천지검 강력부장인 남씨를 21일 오후 소환해 철야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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