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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억대팔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데… "울어버린 성적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1억2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빙그레에 입단한 억대 팔 구대성이 20일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2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구는 이날 삼성과의 청주경기에 선발로 등판, 2회1사까지 2루타 3개 포함해 4안타(4구2개)를 얻어맞고 3실점, 도중 하차하고 말았다.
특히 구는 최고시속 1백30㎞의 평범한 직구에다 변화구마저 신통치 않은 등「아마 최고의 좌완투수」다운 투구를 전혀 보이지 못했다.
지난 1일 삼성전에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와 첫선을 보였던 구는 그동안 어깨부상이 재발, 2군에서 가벼운 훈련만 해왔었다.
구는 전성기인 대학2년 시절 직구의 최고속도가 1백47㎞까지 나와 미국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될 정도였으나 이후 국가대표와 팀 에이스로 혹사당하며 어깨 부상을 입어 구속이 급속히 떨어졌다.
빙그레는 올해 부상전력이 있는 구의 입단을 놓고 고심했으나 신체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다 본인의 의지가 강해 빙그레 사상 최고의 계약금을 주고 스카우트했었다.
그러나 구는 입단직후부터 대학시절의 부상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첫 등판에서 수모를 당한 것이다.
각 구단은 구외에 지연규(빙그레) 정민태(태평양·이상 92년)등 대졸투수들에게 억대의 계약금을 지급했으나 모두 부상으로 기용하지 못하고 있는 등 대졸투수 스카우트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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