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법정관리 신청/배회장·현경영진 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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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택공사등 제3자인수 협의
신도시아파트 부실공사와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던 (주)한양(대표 배종렬)이 18일오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배회장과 경영진의 경영·소유권이 완전 배제되고 채권·채무가 동결된 채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주택공사등 제3자가 인수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관계기사 9면>
한양의 은행관리를 맡고 있는 상업은행 정지태행장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양이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가 나빠 내놓은 상가등이 짧은 기간안에 팔리기 어렵고 올해중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자금규모가 2천억원선에 이른다』고 말하고 『주거래은행으로서도 추가적인 자금지원에 한계가 있어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아래 배회장등 경영진과 협의해 회사측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행장은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해서는 경영권과 소유권을 완전 박탈한 채 빠른 시일안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있는 업체가 인수토록 한다는 원칙아래 1차적으로 주택공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와 관련,건설부는 법적인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다.
상업은행은 한양의 종업원이 2만명이며 주지 못한 임금이 9백80억원(상여금 포함한 3개월분)이나 되고 자재납품 및 하도급업체가 5천여개에 신도시등에서 시공중인 아파트가 1만8천가구나 돼 도산했을 경우 경제·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4월말 현재 한양이 은행에서 빌린 빚은 상업은행 9천3백26억원을 비롯,주택은행 2천5백20억원,제일은행 1백20억원,신탁은행 1백9억원등 총 1조2천2백33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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