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는 "차량 통금" 반발|고양시 풍동-경의선 건널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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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 지방 철도청이 경기도 고양시 풍동 지역 경의선 백석 철도 건널목의 차량 통행 제한 방침을 추진하고 있어 이 건널목을 마을 진입로로 이용해온 풍동 주민 1만여명이 반발하고있다.
17일 주민들에 따르면 올들어 철도청은 인건비 절감 명분으로 폭 5m인 건널목을 2.5m 줄이고 고정 배치된 간수 2명을 철수시켜 자동 무인 차단기만 설치, 보행자와 경운기 통행만 허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월1일 이를 알리는 공고문을 일방 고시하는 한편 고양시 측에 별도 진입로 개설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62번 시도상의 과선 고가도로∼중동간을 연결하는 새 진입도로 (길이 2백60m·폭 10m)를 개설키로 했으나 예산 (8억9천만원)을 확보하지 못해 올 연말에야 착공이 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철도청은 별도의 차량 통행 대책도 없이 6월1일부터 건널목 축소 방침을 세우고 이를 재차 고시,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울∼일산 신도시∼김포를 잇는 유일한 진입로인 이 건널목을 축소할 경우 현재 운행되고 있는 마을버스 2대 (식사동∼풍동∼백마역, 풍동 삼일 신호 아파트∼백마역)와 승용차·화물차 등 하루 평균 2천여대의 차량이 폭 5m에 불과한 우회도로 (풍동∼식사동 오거리∼백마역=4㎞)를 이용, 30분 가량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새 진입로 개통 후 건널목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풍동 주민 1백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4시쯤 20여분 동안 경의선 백석 건널목을 점거해 운행 중인 열차를 가로막고 농성, 『건널목 축소 조치를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서울 지방 철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건비 등 경비 절감을 위해 더 이상 건널목 축소를 유보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6월1일 이후에도 현재의 건널목을 계속 사용할 경우 고양시에서 예산을 투입해 간수를 배치, 관리하는 방법을 선택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양시는 철도청의 이같은 방안 제시에 난색을 표하며 건널목 축소 조치 연기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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