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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금…"금맥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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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상해=김인곤 특파원】『투기 및 구기 종목 일변도에서 스포츠의 기본인 기록 종목으로 한국의 메달 종목이 바뀌고 있다.』
한국은 13일 벌어진 제1회 동아시아대회 5일째 경기에서 이날 하루 육상 등 기초 종목에서만 대거 6개의 금메달을 획득, 목표인 2위 자리를 향해 쾌속 항진하고 있다.
육상 남자 1백m에서 진선국 (23·부산은행)은 뒷바람 3·3m로 공인 받지는 못했지만 10초23의 비공인 한국 신기록 (종전 서말구·10초34)을 수립하며 국제 대회 사상 1백m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 남자 1천5백m에서는 김순형 (20·경북대)이 국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씻고 3분56초17로 우승했고 90북경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봉유 (진로)는 중국의 린준 (3분56초18)에 이어 3분57초46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김순형은 경북체고 시절 어린 선수로는 감당키 어려운 「타이어 끌고 운동장 수십 바퀴 돌기」등 혹사가 심해 대학에서는 『끝났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여서 이번 우승은 재기의 신호탄으로 육상계에서는 반색을 하고 있다.
또 역도인 91㎏급 경기에서 북경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염동철 (조폐공사)과 김용성 (수원시청)이 합계 3백50㎏과 3백47.5㎏을 들어올려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황희동 (한체대)은 99㎏급에서 합계 3백55㎏으로 우승해 한국 역도가 아직은 아시아 최강임을 재입증 했다.
또 수영 자유형 4백m에서 방승훈 (신성고)은 3분57초28로 자신의 한국 최고 기록 (3분57초82)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따냈고 중학생 유망주 우철 (여의도중)은 동메달을 보탰다. 한편 여홍철 (경희대)은 체조 뜀틀 종목별 결승에서 대만의 창펭치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고 이주형 (한양대)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밖에 볼링 여자 3인조에서 김성희·이지연·지소현 조는 막판 일본에 역전패,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으며 여자 5인조에서도 일본에 밀려 은메달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영광의 얼굴>
김순형-육상 천5백m
염동철·황희동-역도
방승훈-자유형 4백m
여홍철-체조 뜀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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