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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표팀 감독 외국인이 맡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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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직까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외국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6.사진)이 31일 MBC 라디오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국내 지도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핌 베어벡(51) 감독이 돌연 국가대표 감독직을 내놓음에 따라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부에서 히딩크 감독(2001년 1월 1일)부터 베어벡 감독(2007년 7월29일)까지 총 5명의 외국인 감독이 약 6년8개월간 지휘봉을 잡았으니 이제 국내파가 대표팀 감독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든 시점이다.

박지성이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것은 한국 축구가 아직 선진 축구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유럽의 선진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 아니고 많은 유럽 축구의 겸험이 한국에 접목되지 못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외국인 감독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축구가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묻자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유럽의 클럽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교육받는 것이 중요한데 그 부분이 미흡하다. 전체적으로 대표팀이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고 지적했다.

베어벡 감독의 사퇴에 대해서는 "감독이 바뀌는 것을 좋은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다"고 말한 뒤 "베어벡 감독을 교체한다고 해도 마땅히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만한 감독은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감독이 교체되지 않았으면 하고 희망한다"며 우려와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지성은 2일 출국, 소속팀인 맨U에 합류한다.

채준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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