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 중국행 편수 대폭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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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중국 항공운송 업계와 적극 제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여행이나 사업차 중국을 방문하는 승객들이 더 편리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중국남방항공.중국동방항공과 겨울 스케줄이 시작되는 10월 28일부터 각사가 운항하는 한.중 전 노선에 대해 공동 운항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중국남방항공과는 2004년 8월 제휴를 시작한 이래 인천~선양 노선에만 좌석 공유(코드셰어)를 해왔지만 10월 말부터는 양사가 운항하는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8개 한.중 전 노선에 좌석 공유를 한다. 1996년 11월 제휴한 중국동방항공도 청주~상하이, 부산~상하이 노선의 좌석만 공유했지만 앞으로 인천~칭다오, 인천~웨이하이 등 14개 노선을 모두 공유한다. 특히 동방항공과는 코드셰어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세일 방식으로 공동 운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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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운항 확대로 실질적으로 운항 편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객들은 훨씬 다양한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18회 운항편 가운데 선택해야 했지만 앞으로 중국동방항공 주 7회, 중국남방항공 주 14회를 고를 수 있어 모두 주 39회까지 늘어난다. 대한항공이 하루 3번 운항하는 인천~상하이 노선도 하루 7회의 공동 운항편을 더해 매일 10회 운항한다. 대한항공의 고광호 부장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현재 산둥성과 하이난섬에만 국한된 항공자유화 협정이 확대되면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올 초부터 중국국제항공과 이 같은 공동 운항을 하고 있다. 인천~상하이, 부산~베이징 등 10개 노선의 좌석을 프리세일 방식으로 파는 것이다. 중국동방항공과는 인천~상하이, 인천~옌타이 노선을, 중국남방항공과는 인천~광저우 노선을 공동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겨울 운항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중국국제항공과 상하이항공이 아시아나가 속한 항공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 공동 운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공동 운항=한 항공사가 운항하는 항공편 좌석을 다른 항공사가 자사의 비행편명(코드)을 붙여 판매하는 방식. 비행기는 한 대지만 대한항공001편과 중국동방항공011편 하는 식으로 두 항공사가 각각 좌석을 판다. 실제로 탑승하는 항공기는 대한항공이나 중국동방항공 중 하나가 된다. 미리 지정한 일정 좌석을 판매하는 방식(코드셰어)과 빈 좌석이 남아 있는 한 얼마든지 팔 수 있는 방식(프리세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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