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산가치 쪼그라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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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비자들은 부동산.주식 등 실물과 금융 자산의 가치가 모두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및 상가의 가치 하락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 지수는 3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12월 소비자 전망 조사'를 통해 주택 및 상가 가치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97.1에 머물러 11월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고 8일 밝혔다. 이 지수가 1백이면 소비자들이 6개월 전과 현재의 자산 가치가 같다고 느낀다는 의미며, 수치가 낮아질수록 가치가 더 많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주택.상가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는 꾸준히 1백 이상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9월 처음 90대로 떨어졌으며, 10월에 다시 1백대를 회복했으나 '10.29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11월, 12월 두달 연속 하락했다.

토지 및 임야 가치에 대한 평가는 96.5로 200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금융저축과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소비자 평가도 각각 89.3, 82.2로 나타났다.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평가는 11월보다 4포인트 낮아져 4개 부문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또 고소득층은 경기 전망을 밝게 보는 반면 저소득층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3백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계층은 기대지수가 102.1로 6개월 이후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세달째 기대심리가 상승하는 추세다.

그러나 월 소득 1백만원 미만인 계층의 기대지수는 상승 추세를 보이긴 했으나 89.7에 불과했다.

특히 한달 소득이 2백50만~2백99만원인 계층과 1백~1백49만원인 계층은 전달보다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전체 기대지수는 96으로 11월(94.6)보다 소폭 상승했다.

또 현재 경기를 6개월 전과 비교한 소비자 평가지수는 69.2로 11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경기가 조금씩 좋아진다고 느끼고는 있으나 아직 완연한 회복을 기대하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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