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고통분담 반드시 보상될것”/김 대통령 주재 물가회의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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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성장좋지만 물가오르면 소용없어/버스요금 정책차원서 재조정돼야
김영삼대통령은 6일 아침 청와대에서 김선옥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 등 각 부처 물가담당국장 14명과 조찬을 함께 하며 부동산투기근절대책을 포함한 물가안정대책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김 대통령과 물가담당국장들과의 대화요지.
▲김 대통령=여러분 승진도 잘 안되고 해서 다소 불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경제건설을 위해 고통분담을 하면서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보상이 있을것입니다.
▲김선옥국장=금년에는 한자리 수의 물가안정이 예상됩니다. 금리인하로 기업의 부담이 덜어져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농축산물 수급만 원활하면 물가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며 전체적인 모습도 좋아질 것입니다. 금년 1·4분기에 3.3% 물가상승이 된 것으로 발표됐으나 그동안 억제됐던 공공요금이 현실화된데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는 0.3% 오른 것에 불과합니다. 일부 언론에서 물가불안을 얘기하나 대부분의 언론은 물가오름세가 꺾였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추준석 상공부산업정책국장=기업가들이 투자를 다시 하겠다고 합니다.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후반기부터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공산품 가격은 아주 안정적입니다.
정부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성동 교육부사회국제교육국장=신고된 입시학원 수강료만도 연4조원이 됩니다.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데 비밀 고액과외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것입니다. 과외비용을 적게하고 적정수강료를 받도록 조정해 나가겠습니다.
▲이홍지노동부근로기준국장=7백28개 업체가 임금협상을 타결지었습니다. 이중 사기업체 25개가 스스로 임금동결을 결정했습니다. 노사협력이 잘되는 추세지만 극히 일부 강경세력이 종전처럼 과격한 요구와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헌석 교통부도시교통국장=금년초 대중교통요금을 재조정 했습니다. 이는 10년간 눌러온 것을 풀어준 것입니다. 그러나 서비스요금은 사회정책차원에서 재조정해야 합니다.
▲이향렬건설부건설경제국장=건설자재값은 안정적입니다. 시멘트생산·재고가 늘고 있습니다. 철근공급에 문제가 있으나 곧 조치될 것입니다. 레미콘은 수도권을 제외하곤 충분합니다.
장관급 외빈 접대에 3만원으론 모자라니 현실화해야 합니다.
▲신순우농림수산부유통국장=쌀·쇠고기값은 목표유지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폭락했을 경우 이를 받쳐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김 대통령=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물가가 오르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과거부동산투기자나 불로소득자가 물가를 좌지우지했지만 재산공개후 부동산 과다보유는 죄악으로까지 보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부당노동행위와 관련,권력계층에 대한 사정에 성역이 없는데 근로자라고 해서 적당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일관성을 중시합니다. 한번 정하면 끝까지 갑니다. 물가안정만 되면 경제성장률 6%선은 가능할 것입니다.
외빈접대비 부족을 말했는데 오히려 검소하게 접대하는게 새로운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봅니다.<김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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