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다오한 대만 구전푸 "싱가포르회담 주역"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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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의 이복을 집중시킨 중국·대만의 싱가포르 고위회담(4월27∼29일) 이우편협정 등 3개 협정 체결과 함께 회담 정례화에 합의, 회담 주역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회담은 형식적으로는 민간단체인 중국 해협량안관계협회(해협회) 왕다오한 회장과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구전푸 이사장간 회담이라고는 하나사실상 정부간 공식접촉성격을 띠고 있다.
왕회장(78)은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상무위원으로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의 신임이 두터운 당료 출신이고, 고 이사장 또한 대만 국민당 중앙상무위원 신분에 리덩후이 총통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있다. 왕 회장은 1915년 안휘성 가산현에서 출생, 상해 교통대학을 졸업한 학자 출신이다. 그는 지방·중앙의 경제부처 일선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북경대학·복단대학·동제대학 등 명문대학 경제학 교수를 역임했다. 80년대 초 상해시장 재직당시 과감한 경제개혁을 추진, 상당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등소평의 눈에 들었다.
한편 고이사장(76)은 1917년 대북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대재벌 .대북대학을 졸업한 후 가업에 종사했으며 고이사장 일가가 소유·경영하고 있는 기업만도 91개에 달하고 있다.
이등휘 총통의 부탁으로 91년 3월 해기회 이사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미·대만위원회 주석직을 30여년 맡았으며 당 중앙상무위원·총통부 고문·경제부 고문·국가통일위 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당정에 깊이 관여해 왔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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