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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국제 금융시장 FRB 등 통화당국 대응 주목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호 10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발원(發源)한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쓰나미’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말 미국과 유럽의 주가는 또다시 급락했다. 충격이 큰 만큼 안정을 되찾는 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환호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한순간의 상황 반전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사태의 본질을 살펴야 한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온 쌍두마차는 실물경제의 호조와 풍부한 유동성이었다. 이 중 경기와 기업 실적 등 실물 부문은 건재하다. 미국과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3.4%와 11.9%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의 성장률 예상치를 4.9%에서 5.2%로 올려놓았다.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수익성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왕성한 기업활동을 반영해 세계 각국의 업무용 부동산 가격이 뛰고 있다.

문제는 유동성 쪽인데, 일부 탈이 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의 부실화가 예상보다 심하다. 그러면서 여기에 돈을 넣은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보유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브프라임과 직접 얽히지 않은 부문의 자금 사정은 계속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 등 우량 채권의 금리는 다시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경색을 걱정할 상황은 분명 아니다.

게다가 든든한 방호벽이 마련돼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개입이 그것이다. FRB는 “신용 경색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조짐이 안 좋으면 곧바로 금리 인하 등 대응 카드를 빼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 등의 과도한 차입 투자는 어차피 어느 선에서는 통제돼야 했다. 이번 사태는 무모한 신용 팽창에 대한 시장의 경고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일이 수습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재기할 것이다.
 
▶지난 주
26일 미국 6월 신규 주택 판매 저조=83만4000채가 팔려 월가 예상치(89만 채) 밑돌아

▶이번 주
30일 통계청,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30일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대책=정부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서비스업을 키우기 위한 2단계 대책을 내놓는다. 골프 관광 수요를 잡기 위해 토지 및 조세 대책 등이 나올 예정이다.
31일 한국은행,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와 6월 서비스업활동 동향 발표
8월 2일 주택담보대출 취급 현황 및 향후 감독 방향=금감원이 금리 조건별로 주택담보대출 실태를 점검해 대책을 내놓는다.
3일 미국 7월 실업률=월가는 6월과 마찬가지로 4.5%를 예상. 경제지표 가운데 실물경제를 가장 빨리 보여 주는 지표이기에 예상보다 높거나 낮으면 시장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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