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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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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21면

최종실의 타악세계
8월 8일(수)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문의: 031-670-4744

김덕수·이광수·김용배와 함께 ‘사물놀이’의 신화를 일구었던 최종실. 그가 중앙대학교 국악대학의 제자들로 구성된 ‘중앙타악단’과 신명 나는 공연 한 판을 올린다. 두두 투치(브라질), 야오 영(아프리카 가나), 야히로 도모히로(일본), 아보스 그룹(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의 타악 연주자도 불러모았다. 500여 개의 타악기와 한국 전통 타악에서부터 세계 각지의 타악과 춤, 그리고 창작곡이 총망라되는 무대다. 물론 공연의 막은 ‘사물놀이’로 연다. 서인도제도 원주민의 스틸 드럼, 발리의 금속 타악곡인 ‘가믈란’에 맞추어 추는 도팽 댄스,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리듬과 핸드 드럼까지 11개 마당이 펼쳐지니 그야말로 심장이 제대로 뛰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종실의 소고춤 또한 빠지지 않는다.

뮤지컬 ‘한 밤의 세레나데’
8월 10일(금)~10월 7일(일) 화~금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7시(월 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문 의: 02-2230-6600

‘명랑씨어터 수박!’ 이름 한번 걸작이지 않은가. 공연이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힘을 믿는다는 젊은 창작집단이다. 2005년 이들의 작품 ‘빨래’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계에 영양제 같았다. 그들의 씩씩하고 밝은 시선, 잘 팔리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이 담고 싶은 진정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 이듬해에 만든 ‘한 밤의 세레나데’는 33살 된 노처녀(?), 새벽마다 인터넷 방송 ‘한 밤의 세레나데’를 진행하는 사이버자키 지선이의 이야기다. ‘수박’의 음악 만드는 솜씨는 ‘빨래’를 통해 자자하게 소문이 났다. 이번에도 ‘삼땡이 가기 전에’ ‘순대쏭’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등 ‘수박’이 스스로 말하길 ‘음주 후 고성방가용으로 더없이 적당’한 노래들이 포진해 있다.

척 맨지오니 라이브 콘서트
8월 21일(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318-4302

트럼펫과도 조금 다르고 트럼본하고도 다른 악기, ‘플루겔 혼’. 척 맨지오니는 1960년대 클리퍼드 브라운, 리 모건 등 전설 같은 이들이 트럼펫을 맡았던 ‘아트 블래키 앤 재즈 메신저스’에서 트럼펫으로 명성을 얻은 연주자였다. 그러나 지금 그는 트럼펫보다도 ‘플루겔 혼’의 명장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펫보다 부드럽고 깊은 소리를 지니고 있지만, 그런 소리를 제대로 내기 쉽지 않은 악기이기에 맨지오니의 연주는 더욱 빛난다. 그의 전성기는 1970년대였다. 절정 후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도, 높고 낮은 삶의 언덕을 지나는 동안에도 음악을 놓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무대에 서고 있는 이들은 모두 아름답다. 2000년대 들어 시작된 그의 내한공연이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연극 ‘우먼 인 블랙'
8월 28일(화)~12월 2일(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공휴일 오후 3시·6시(월 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문의: 02-747-2070a

귀신 나오는 연극.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1987년부터 공연돼온 스테디셀러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공연된다. 영화처럼 시각적 특수효과나 스펙터클한 스피드 조절이 어려운 아날로그 연극 무대에서는 어떻게 공포감이 조성될까? 바로 배우 두 명의 연기력과 치밀한 타이밍이다. 물론 조명이나 음향적 장치가 결정적인 순간에 감정 증폭을 돕기는 하지만 포인트는 아니다. 이 연극의 진수는 외부 자극에 의해 깜짝깜짝 놀라는 공포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감이다. 이런 농밀한 공포는 쉽게 맛보기 힘든 정서적 경험이다. 단, 배우들이 얼마만큼 동물적으로 현장의 숨소리를 읽고 조절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농도는 달라진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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