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크리스터 경매장 한국 미술품 첫진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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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현대미술품의 뉴욕 크리스티경매장 첫 진출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27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는 15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청화백자합을 비롯한 조선시대고미술품 45점과 현대미술품51점 등 모두 96점이 출품돼 이 가운데 73점이 팔림으로써 7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총매매가는 1백98만9천5백 5달러(수수료 포함)로 집계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소더비에 이어 처음으로 작고작가를 포함한 현대미술작가 32명의 작품49점이 대거 출품돼 국내외 미술계의 관심을 모았는데 이중 42점이 팔려나가는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한국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것은 19세기작품으로 추정되는 궁중혼례도를 담은 8곡병풍과 박수근작『농부들』. 둘다 똑같이 23만3천5백 달러(한화 약 1억 8천 8백 65만원)에 낙찰됐다.
현대미술품 가운데 두 번째로 고가로 팔린 작품은 박생광씨의 77년작『정원』. 5만6백달러에 낙찰됐다.
세작품이 경매에 부쳐진 도상봉씨의 경우 나란히 3, 4, 5위의 낙찰가를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73년 제작한 『가을경치』가 4만8천3백달러, 69년에 제작한 『꽃병』이 3만6천8백달러, 73년에 제작한 『숲속의 사탕들』이 3만5천2백 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이중 『가을경치』의 낙찰가는 8천∼1만2천달러이던 예상가를 무려 6배 가까이 뛰어넘는 것이었다.
한편 김기창씨의 화조도6곡병풍을 비롯해 이동식씨의 풍속도 3점, 안규동?박춘묵·김명제·목연씨 등의 동양화 각 1점 및 장철욱씨의 서양화 1점등 모두 9작품은 내정가를 밑돌아 유찰됐다.
이번 경매의 입찰은 전화주문에 의해 이뤄짐으로써 신분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크리스티측은 입찰자의 대부분이 한국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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