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교사 이렇게 하면 "최고"|여성민우회·참교육학부모회서 지침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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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전국의 대부분 국민학교가 실시하는 명예교사로 자녀의 학교를 찾게되는 어머니들을 위해 한국여성민우회(325-7057)는 『엄마의 지혜는 몽땅 네것이란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534-6508)는『엄마도 선생님』을 각각 펴냈다.
비록 40분동안 자녀를 포함한 수십명의 어린이들 앞에 서는 것이지만 이런 기회에나마 평소 학교선생님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좀더 흥미있게 가르쳐주고싶은 것이 명예교사로 임명된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람인만큼 이같은 교안은 소중한 길잡이가 될것으로보인다.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중심의 수업에서 고학년 대상의 성교육·별자리찾기·환경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 이 지침서들이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명예교사가 된 학부모는 아무개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기 보다 선생님의 권위를 갖도록「아무개 선생님」이라고 정식 이름을 밝힐 것.
평소와 다른분위기 때문에 들뜬 어린이들이 마구 떠들어 산만해지더라도 당황할 필요가없다.
이때는 정색하고 나무라거나 화난 표정을 짓기 보다 『여러분은 기분좋은 표현을 이렇게 하나요?』하는 식으로 여유있게 수습한다.
쉽고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이 기본.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되 저학년이라면 약10분 단위로 가르칠 내용을 나눠 진행하면 된다.
칭찬을 아끼지 말것. 어린이들의 대답이 맞든 틀리든 상관말고 『맞았다고 생각하면 모두박수!』 『틀렸다고 생각하면 격려박수!』등을 자주 유도해 어린이들을 격려함으로써 계속집중토록 만든다.
어린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수 있는 시청각자료들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특별히 만들어진 비디오테이프나 괘도 종류가 아니더라도 과자봉지·음료수용기 등 어린이들이 평소 사용하는 것들을 준비해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원산지·첨가물·유통기한 등을 읽어보도록 하면서 어린이들이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할수 있다.
질문을 많이 할 것. 선생님 혼자일방적므로 이야기하면 수업이 지루해지기 쉬운만큼 수시로 어린이들이 대답하도록하고, 결론 역시 질문을 통해 어린이들 스스로 정리토록 하는 것이 한결 효과적이다.
저학년을 위한 수업으로 활용할만한 내용은▲아기자기한그림이나 숫자카드를 이용한 셈놀이▲길이 재보기▲찹쌀부침 만들기▲선생님께 드릴 그림업서 그리기▲구연동화▲율동놀이▲글쓰기▲종이접기 등각양각색.
또 바람직한 소비자교육을 겸할수 있는 환경교육은 어린이들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햄버거·소시지·라면·수입과일·학용품·음료수 등을 예로 들며 설명하기에 따라 학년 구분없이 두루 활용할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돼있다.
한편 참교육 학부모회는 5월 11, 12일 명예교사들을 위한 강좌를 열어 구체적인 수업방법을 익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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