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과학자 이천 기념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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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문화부에서 선정한 4월의 문화인물 이천을 기념하는 학술세미나가 26일 한국종합전시장본관4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세종때 공조참판과 지중추원사를 지낸 이천은 천문관측기기와 금속활자, 대포등을 제작한 과학기술자였다.
세미나에선 『천문학자로서의 이천』(전상운 성신여대 이사장),『이천과 금속활자 인쇄기술의 발달』(천혜봉 성균관대명예교수),『이천과 국방과학기술』(채연석 항공우주연구소 연구원)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날 분야별로 발표된 이천의 업적을 보면 우선 천문분야가 두드러진다.
세종 14년에 경회루 북쪽에 건설된 간의대는 15세기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천문대였고 이를 건설하고 여기에 쓰는 전문기기를 만드는데 이천이 핵심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청동으로 만든 대간의(대간의)는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데 쓰였고, 규표(규표)는 동짓날 해의 그림자 길이를 재 24절기와 1년의 길이를 확정하는 기기였다.
또 혼천시계는 천체의 위치를 관측하는 측각기와 이것을 작동시키는 시계장치로 이뤄진 것이다.
이들 기구들은 세종이후 조선 천문학의 기본기기가 되었고, 특히 혼천시계의 수격식 시계장치는 조선 천문관측 교습의 표준시계로 계승됐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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