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 회장 미서 38억 별장구입/경실련서 외화도피등 조사촉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한화선 재산도피 부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공동대표 변형윤)은 21일 한화그룹 김승연회장(41)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4백70만달러(한화 38억원) 상당의 호화별장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관계당국에 이와 관련된 외화유출 등 범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경실련이 이날 제시한 매매계약서 및 권리양도증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2월13일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으로부터 로스앤젤레스 히든밸리에 있는 대지 2만8천여평의 별장을 부인 서영민씨(33)와 공동명의로 구입했다.
김 회장은 별장 구입 한달뒤인 3월18일 자신의 고교동창인 김윤태씨가 사장으로 있는 PRI사에 소유권을 이전했다.
경실련은 권리양도증에 나타난 김윤태씨의 주소가 뉴저지주 크랜베리 골든플라자 2559로 한화그룹의 미 현지법인인 골든벨 USA의 주소와 같아 김 회장이 별장 소유권을 PRI사에 위장 이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미국별장은 김 회장과 친분이 있는 제3국인 요청으로 명의만 빌려주었을 뿐이며 신원은 밝힐 수 없다』며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려면 본명을 그대로 사용하겠느냐』고 재산도피혐의를 부인했다.
김 회장은 『동생(김호연빙그레회장)이 제기한 상속재산분할에 관한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야기된 이 문제에 대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