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관 등 재단이사영입/교육부와 인맥고리 유지/함주재단 어떤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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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김 장학사도 이사영입 추진/함씨 성·딸이름 주자로 명명/89년 설립 서산지역 「학원왕국」 꿈꿔
세딸의 입시부정범행이 드러나면서 자살기도소동까지 벌인 함기선한서대이사장(52)의 함주재단은 89년 12월 설립됐다.
이사장의 성과 딸의 이름에서 딴 「주」자를 합쳐 이름을 붙인뒤 한서대를 설립했으며 장기옥 전교육부차관을 재단이사로 영입하는 등 활발한 성장을 꾀해왔다.
7명의 이사진은 여느 사학재단과 마찬가지로 측근으로 구성돼있으나 장씨 등 교육부출신 인사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는게 특징.
함씨를 이사장으로 부인 한승혜씨(51)와 함종규 한서대총장(전숙명여대교수) 등 친인척외에 장 전차관과 이석기 전서산교육청장이 교육부출신이다.
나머지 2명은 대덕연구단지의 성모박사와 서산출신 이모씨로 함씨의 고향사람들.
함씨는 특히 학력고사정답유출범행의 당사자인 김광옥장학사(50)의 영입까지 계획했던 흔적이 엿보여 3년간의 범행공모가 이같은 관계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게 대학측 관계자의 말이다.
김 장학사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장 전차관의 명함 및 장씨의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이 발견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립교육평가원 동료들에 따르면 김씨는 처가도움으로 전문대학을 세우려한다는 말을 하기도했으며 사건직후 제출한 사직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또 재단의 실무를 떠맡고있는 임충환계장도 교육부대학학무과 직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교육부와의 탄탄한 관계를 위해 인물고르기에 각별한 신경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현재 한서대의 총무과장도 맡고 있다.
또 함이사장의 동생인 함기철씨는 지난해까지 임씨의 전임으로 대학총무과장직을 맡고있다가 올들어 사무처장으로 승진,학교의 실권을 쥐고있다.
서울제기동의 재단사무실은 사건이 터진뒤 혼자 근무하던 임계장이 자취를 감춘채 문이 굳게 잠겨있는 상태다.
교육부출신 인사와 고향유지 등을 모아 서산지역의 학원왕국의 설립을 꿈꿔온 함이사장의 함주재단은 결국 막내딸의 입시부정탄로로 설립 3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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