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T] 구글 vs MS … 온라인 SW 승자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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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몇 년 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가 안 됐던 구글이 이제 MS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구글은 검색·동영상 분야에서 MS를 앞지른 데 이어 MS의 주요 수입원인 소프트웨어(SW)시장도 잠식해 들어가는 중이다. 온라인 SW 판매를 통해서다. 이에 맞서 워드·파워포인트 등으로 SW 최강자를 자부해 온 MS가 구글과 한판 승부에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MS가 온라인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MS의 제프 레이크스 비즈니스·서버 담당 이사는 신제품에 대해 “5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오피스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시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MS가 1년 이내에 온라인용 오피스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는 우선 사용자들이 PC에서 만든 문서·스프레드시트를 인터넷에서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엔 오프라인에서 SW를 살 필요 없이 온라인에서 SW를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MS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미 온라인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세계 시장으로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SW를 둘러싼 MS와 구글 간 싸움이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SW 자체만 놓고 보면 MS가 앞선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온라인 접속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구글이 가지는 장점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MS가 고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글은 인터넷에 접속해 문서 작성, 일정 관리에 메신저와 e-메일까지 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한 해 50달러의 이용료를 받고 팔고 있다. 구글의 최대 장점은 많은 사람이 구글 접속에 익숙하다는 것. 검색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기 위해 네티즌들이 구글에 접속하면서 자연스레 온라인 SW 이용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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