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화려한 플레이 매력" NBA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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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젊은이들 사이에 NBA(미국프로농구)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이클 조던·샤킬 오닐·데이비드 로빈슨·케빈 존슨·찰스 버클리·패트릭 뉴잉.
기성세대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NBA 슈퍼스타들이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는 이들의 플레이가 자주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NBA팬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또 이러한 NBA 열기에 힘입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하이텔·천리안등 컴퓨터 통신내용중에는 『NBA에 관심있는 분과 정보 교환을 원합니다』와 같은 문구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신촌등 대학가의 옷가게에는 「CHICAGO BULLS」「LA LAKERS」등의 팀이나 슈퍼스타들의 이름을 새긴 옷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들어 NBA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그동안 AFKN이나 일본 NHK 위성1TV를 통해 일부계층에 소개되다 올 1월말부터 SBSTV가 매주 화요일밤 11시에 NBA농구를 고정편성하면서부터.
SBS측에 따르면 현재 NBA농구는 평균 20%정도의 가구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고 시청자들의 대부분이 젊은 남자들로 조사되고 있다.
NBA농구를 즐겨 시청하는 애호가들은 대부분 『NBA농구를 보다 국내 농구를 보면 재미가 없어 안보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BS-TV가 고정편성하기전부터 AFKN을 통해 NBA농구를 즐겨 봤다는 연세대신동구군(22·사회학과 4년)은 『NBA 스타들의 플레이는 스포츠의 박진감 외에 쇼와 같은 화려함때문에 자꾸 보게 된다』며 『NBA농구를 시청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에서 이들을 가르치는 사회학자들은 젊은층의 이같은 NBA 선호경향에 대해 『수준이 한 수 위인 미국프로농구가 국내 스포츠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것은 국내스포츠 여건을 고려할때 다소 빠른 감은 있지만 자연스런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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