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잡히는 경원대부정/“상지대때 그사람” 모영기씨 또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김 전 총장 90년 입시직후 26억 부동산 매입/교육부선 “불똥” 걱정만
○본인은 “무관”주장
○…구속된 김문기 전 상지대 전 이사장의 비리사건에 뚜렷한 관련도 없이 석연찮게 사표가 수리된 모영기 전 국립교육평가원장은 이번 경원대 입시부정사건에서도 거명돼 또다시 구설수.
현재 고혈압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모씨는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재직중인 92년 3월 서울 청운동 53일대 땅2필지를 경원대 이명규경영대학원장 및 대전대 오응준총장과 공동으로 매입했는데 이번 경원학원비리 제보에서도 부정합격과 교수채용청탁 등 비리관련인물로 거명.
이에 대해 모씨는 『이 일대가 풍치지구로 개인용 주택건설이 규제돼 있으며 당시 대전동향인 이 교수의 제의로 다세대 공동주택건립을 위해 구입했던 것』이라며 『땅구입 자체로 이번 입시부정과 연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
○…교육부는 경원학원에 대한 경찰수사에서 13일 처음으로 91학년도 전문대 부정입학사례가 일부 확인되자 앞으로 드러날 입시부정의 실체를 가늠해 보느라 비상한 관심.
상당수 관계자들은 『이것이 신호탄이 돼 감자줄기처럼 비리가 줄줄이 터져나오지 않겠느냐』며 또 한차례 퍼부어질 「교육부 무용론」과 비난을 미리 걱정하는 반면 일부는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란 문자(?)까지 동원해 『소문만 요란할뿐 큰 결과는 없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반응.
○실습수업 중단상태
○…경찰이 91∼93학년도 입시 OMR카드를 조사하고 있는 경원대 음악대학 건물 1층 전자계산소는 경찰청 수사과 직원과 관계자들이 외부와 차단된채 작업하고 있어 전자계산 실습수업이 중단된 상태. 전산과 학생들은 12일 오후로 예정된 전자계산 실습수업이 진행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닫힌 전자계산소문을 두드리다 둘아가는 등 수업차질이 속출.
○부정입학 대금인듯
○…작고한 김동석경원대 전 총장이 대규모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제보된 90년 입시직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시가 26억원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부정입학 대금으로 이 땅을 구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대두.
김 전 총장은 90년 4월9일 성수동2가 236의 162일대 대지와 공장용지 8백68.5평과 지하1층·지상3층·연건평 3백45평규모의 콘크리트건물 등 시가 2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부인 김용진씨와 50%씩 공동지분으로 등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