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 소말리아 가면 무슨일 하나(파장 클 PKO 파병: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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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0개국 평화유지군 활동 지원/북부서 도로정비·안전시설·지뢰제거 맡아/전투가능성 대비 자체경비인력 45명 파견
지난해 4월 안보리 결의로 소말리아 평화유지군(UNOSOM:UN Operation in SOMalia)이 만들어졌다.
소말리아에선 지난 91년 1월 쿠데타가 일어난뒤 쿠데타군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고 가뭄이 겹쳐 35만명이 사망하고,2백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그러자 유엔 안보리가 내전을 중지시키고,구호품을 수송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만들었다. 그러나 평화유지군은 무력을 사용할 수 없어 지난해 12월 미국을 중심으로 다국적군(UNITAF)을 구성,「희망회복 작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15일부터 아디스아바바에 15개 정파가 모여 임시정부 구성 방법에 합의했다. 앞으로 총선을 실시할 때까지 2년간 평화유지군 감독을 받아 소말리아를 통치하기 위한 임시정부는 각 내전 당사자 74명으로 구성된다.
또 이들은 모든 내전 세력들이 90일 이내에 무장을 해제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다시 2차 평화유지군(UNOSOM)이 구성돼 각 파벌의 무장 해제와 휴전 이행을 감시하게 된다. UNOSOM은 이밖에 인도적 구호활동과 난민 송환 협조,파벌간 정치화합 추진과 국가 재건활동 등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30여개국에서 2만6천여명이 파견될 예정이다.
주임무는 이중 전투보병과 민간요원 2천8백명에 의해 이루어지게 된다. 평화유지군에 1천명이 넘는 대규모 부대를 파견하는 미국(병참지원부대 3천5백명),프랑스(여단본부·전투보병대대·항공대 등 1천1백명),독일(병참지원부대 1천5백명),이탈리아(독립여단 2천4백명) 등이 중심이다.
또 인도양으로 접해 있는 인도(독립여단·경찰군 등 4천명),파키스탄(독립여단·경찰군 등 4천명)도 대규모로 파견하고 있다.
한국의 공병대는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게 되고,이와는 별도로 국방부와 외무부에서 10여명이 본부요원으로 참여할 의사를 통보해놓고 있다.
다국적군은 국토의 40%인 중남부 지방만 장악하고 있다. 오는 5월 UNOSOM이 인수하면 북부지방까지 확대하게 된다. 그러면 전국을 6개지역 정도로 분할해 수도인 모가디슈외에 중남부의 키스마유와 바이도아,북부의 갈카요·보사소·베르베라 등을 거점으로 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공병대는 각 거점에 1개부대씩 배치되고 사령부가 있는 수도 모가디슈에는 2개 공병대갸 투입돼 모두 7개 공병대가 된다. 이 공병대는 다시 작업반별로 나뉘어 지역별로 활동하게 된다. 아직 한국군이 배치될 지역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새로 참여할 경우 확대전개되는 북부지방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공병은 평화유지군의 안전을 위해 담장이나 철조망·모래벽 등을 설치하고 도로보수와 정비,비행장 정비,교량 보수와 임시 조립다리 등을 설치하게 된다.
현지에는 전기도 시설마다 자체 발전기로 조달하며,식수는 외부에서 공급하고 일반 생활용은 지하수를 뽑아 쓰고 있어 상수원 개발과 우물 보수·정수 등 급수,기초위생 및 하수시설,전선가설 및 전기시설 보수 등의 지원업무도 맡게 된다.
공병대는 원칙적으로 평화유지군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 피난민용 막사 등 구난사업까지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북부는 치안 유지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돼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군은 자체 경비인원을 45명 정도 포함해 파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북부지방에 배치될 경우 이곳은 지뢰가 많이 매설돼 있어 지뢰제거 작업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작업을 위해 한국군은 지프 15대,화물트럭 15대,덤프트럭 15대,트레일러 25대,식수탱크차 2대,불도저 8대,롤러 3대 등 1백20여종의 장비를 가져간다.
한국군이 갖고가는 장비를 포함해 1인당 1천58달러의 급여,수송 및 숙식비 등을 유엔이 부담하게 되는데 1년간 활동한다고 산정할때 약 1백20억원(1백50만달러)이 든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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