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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미 대통령 특보에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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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국계 해럴드 김(한국명 김현모·37·사진) 변호사를 입법담당 특별보좌관로 임명했다.

김 변호사는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입법 보좌관으로 일하다 발탁됐다. 이민 2세로 라스베가스에서 태어난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 정치학과와 미 카톨릭 대학 법률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워싱턴의 한 법률회사에서 7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3년부터 상원 법사위에서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보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시 대통령의 특보로 발탁된 배경은.
 
“한달 전 쯤 백악관 관계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상원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백악관에서 일을 한번 해 보겠느냐는 제의였다. 공공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늘 보람있는 일이고, 백악관의 경험도 귀중하므로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했다.”
 
-상원에선 무슨 일을 했나.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법안을 만들고 심의할 때 법률적 판단을 제공하는 일을 했다. 법사위원들은 수많은 법안을 다뤄야 하는 만큼 변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 국회의 법사위에도 변호사들이 입법보좌를 한다고 들었다. 상원 법사위에는 25명 가량의 변호사들이 있다. 백악관이 밝힌 대로 나는 그들 중 차석(Deputy Chief Counsel)이다. ”
 
-상원 법사위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을 정도로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경제사정이 어려워 파산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내용으로 파산법을 고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많은 역할을 했다. 그 입법조치로 많은 이들이 혜택을 입었다. 나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민주당 소속 변호사들과도 호흡을 잘 맞췄다는 평을 들었다. 당파성을 내세우지 않고 전문성으로 그들과 대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 평판 덕분에 백악관에서 부른 것 같다.”
 
-백악관에선 무슨 일을 하나.
 
“발령은 오늘 났지만 사실은 3주 전부터 일을 해왔다. 업무는 내 직책이 말하는 그대로다. 의회에서 다룰 각종 법률안에 대해 대통령과 백악관의 입장을 반영하는 일을 한다. 업무량은 상원보다 훨씬 많고, 매우 바쁘지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계 이민 2세 학생이나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오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미국은 기회의 나라다.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면 반드시 성공한다. 한국에 대해선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 민족은 영리하면서도 근면하고 성실하다. 나도 1960년대에 미국으로 오신 부모님에게서 그런 자세를 배웠다.그것이 오늘의 성취에 많은 도움이 된 것같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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