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이랜드 계열 대형마트의 점거농성이 20일 오전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락됐다. 노조원들이 20일간 점거했던 홈에버 월드컵몰점 앞에 집회시위용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대부분 여성인 노조원들은 경찰이 농성장에 들어오자 서로 팔짱을 끼고 드러누워 저항했지만 너덧 명의 여경들이 한 명씩 끌고 나가 한 시간 만에 전원 연행됐다.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선 전날 밤부터 문화제 행사를 연 민주노동당의 권영길.노회찬.심상정.천영세 의원과 200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 및 농성자 가족이 진압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뉴코아 강남점에선 조합원들이 쇼핑 카트로 현관을 봉쇄했지만 경찰이 장애물을 거두고 유리창을 망치로 깬 뒤 매장에 진입했다.
농성 진압에도 불구하고 이랜드 노사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은 용납할 수 없다"며 "조합원 7000여 명을 동원해 21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이랜드 계열 60여 곳 매장 앞에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랜드 측은 "영업 중단으로 피해를 보는 곳은 이랜드뿐만 아니라 매장 내 입점주와 납품 업체"라며 "새로 구성되는 노조 집행부와 대화해 사태를 빨리 마무리 짓고 싶다"고 밝혔다.
박유미.장주영 기자<yumip@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