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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끈이 뭐기에" 이지영씨 학력위조 파문에 네티즌 시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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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 이지영(38ㆍ여)씨가 해외 대학 학ㆍ석사 학력을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 2월부터 지금까지 7년 동안 KBS 라디오 '굿모닝 팝스'를 진행하고 있는 이씨는 그동안 "중학교 3학년 때 영국으로 건너간 뒤 영국 브라이튼대를 졸업, 1996년 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는 이력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이지영씨는 당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친정 빚 때문에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친척들을 포함해 주위 사람들 모두 내가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당시 친정에 빚이 많아 돈을 벌어야 했다. 생업과 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곧 강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더 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와 계속 학력을 속이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KBS는 영어강사 이근철씨를 프로그램 임시 진행자로 발탁했다. 이근철씨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언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여러 대학과 방송에서 강사로 활동해 왔다. KBS '대한민국 1교시', SBS '영어마을 담임교사', '박수홍 김국진의 Coach'등 여러 방송에도 출연했다. 1994년에는 멕시코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위원회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이에 대해 팽팽한 찬반 의견을 나눴다.

네티즌은 해당 프로그램 ‘콩’ 게시판과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학벌은 중요치 않다. 7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능력을 인정받았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애청자는 그의 학벌을 본 것이 아니라 영어 실력을 봤다” “프로그램을 도중에 그만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등의 의견을 올린 반면 일부에서는 “학력 위조는 범죄행위다” “학벌지상주의에 대한 반감은 있지만 학벌을 내세워 인지도를 높인 것은 용서받지 못한다” “당연히 사표를 내고 청취자에게 사과 방송을 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속속 올라왔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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