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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리포트] 일본서 알아주는 지리산 파프리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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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요즘 파프리카값이 많이 내렸다. 6개월 전에 비해 반값 이하로 떨어졌을 정도다. 파프리카의 국내 재배 면적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겨울 및 여름철 재배분의 출하 시기가 맞물리면서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파프리카는 피망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피망보다 색상이 다양하고 과피가 두껍다. 피망이 뾰족한 형태지만 파프리카는 가로·세로가 비슷하다. 맛은 파프리카가 더 달아 샐러드용으로 많이 쓰인다. 칼슘과 철분·비타민 등 영양면에서도 파프리카가 우수한 편이다.

 국산 파프리카는 네덜란드산과 대등한 품질로 인정받는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유리 온실에서 재배되는 파프리카는 품질이 고른 편이지만 고랭지에서 생산된 파프리카는 변질이 더디고 상품성이 더 오래 유지된다. 지리산 아랫 자락에 위치한 경남 함양의 파프리카가 최상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요즘 서울 가락동도매시장에는 빨간색 6, 노랑색 3, 오렌지색 1의 비율로 출하된다. 가격은 1㎏(4~5개) 상품에 2000~2600원. 빨강색이 싸고 오렌지색은 비싸다. 피망은 1200원 정도 한다. 파프리카의 다양한 색이 요리의 즐거움을 더한다. 빨간색은 매운맛이 강하고 노란색은 부드러운 맛, 주황색은 단맛이 강하다.

 파프리카는 꼭지가 마르지 않고 흠집이 없으며 고유의 색상을 지닌 것이 좋다. 씻지 않고 한 개씩 랩으로 포장해 냉장고에 넣어 두면 3주 정도는 거뜬히 보관할 수 있다. 파프리카는 수분 함량과 당도가 높아 등산할 때 챙겨 가면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한미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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