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호 들어맞아 선풍적 인기 3백억윈 시장놓고 4개사 각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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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젤라틴젤리(제품명 구미)가 어린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캔디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청소년· 성인들중에도 이를즐기는 이들이 많다.
본격적인 젤라틴젤리선풍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2월 동양제과가「마이구미」라는 제품을 시판하면서 부터. 이 제품이 판매 첫달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 오렌지· 사과등의 마이구미시리즈를 개발, 제품마다 연타를날려 동양제과는 제과업계 3위로 급성장하는「구미신화」를 창조했다.
뒤이어 크라운· 해태등도 젤라틴젤리 시장에 참여했고 지난해말에는 롯데제과가「참새방아간」으로 뒤늦게 뛰어들어 업체마다 치열한 광고· 판촉전을 벌이며 4파전을 전개하고 있다.
젤라틴젤리란 동물의 가죽힘줄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유도해낸 젤라틴에 과즙이나 감미료등을 섞어 만든 젤리. 기존의 젤리는 수분함량이 많은 컵포장이 주류로 씹는맛이 떨어지거나 개별포장으로 씹는 맛을 살린 젤리도입안에 달라붙고 향료냄새가 강해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비해 구미로 통칭되는 젤라틴젤리는 수분이 적고 과즙향이 강하며 단맛이약하고 쫄깃쭐깃하게 씹는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젤라틴젤리의 성공에 대해제과업계는▲소비자들의 고급화 성향에 맞춰 과즙· 젤라틴등 고급재료를 사용하고▲쫄깃쫄깃한 씹는 맛을 선호하는 기호에 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지난해 젤라틴젤리 시장규모는 2백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캔디시장은 30%의 고성장을 이루었다. 올해도 3백억원이상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젤라틴젤리 선풍」은 소비자의 기호변화에 대한 발빠른 적응과 새로운 개념의 상품개발이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하나의 성공적인 실례를 보여준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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