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전복 78명 사망/지반 내려앉아 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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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철도사상 최대… 백5명 중경상/어제오후 부산행 무궁화호 구포서
승객 6백여명을 태운 무궁화호열차가 전복,78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일어났다.<관계기사 3,21,22,23면>
28일 오후 5시28분쯤 부산시 덕천2동 구포역 북쪽 7백m지점 경부선 하행선에서 철도지반이 내려앉아 서울발 부산행 제117호 무궁화호열차(기관사 노진환·33) 9량 가운데 기관차·발전차·객차 2량 등 4량이 탈선,전복됐다.
이 사고로 29일 오전 11시 현재 김종준씨(48·부산시 감천동 475의 18)의 승객 78명이 숨지고 1백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사고대책본부 공식집계).
이번 사고는 한국철도사상 최대참사로 81년 5월14일 경북 경산역 열차사고로 55명이 사망한바 있다.
사고는 무궁화호열차가 구포역에 멈추기 위해 시속 82㎞로 진입하던중 기관사 노씨가 1백여m 앞 철도 지반이 무너져 내린 것을 발견,급제동을 걸었으나 그대로 기관차가 처박히면서 연결된 발전차와 5,6호 객차가 잇따라 탈선하면서 넘어져 일어났다.
철도청은 현장 중간조사 결과 사고지점 인근에서 한국전력이 발주,한진건설(대표 박주백·70)이 전력케이블을 매설공사를 하면서 발파작업을 벌여 그 충격으로 지반이 약화된데다 굴착한 터널에 스며든 지하수를 빼내 생긴 공간때문에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부상자들은 한중·성심·백병원 등 부산시내 22개 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거나 치료를 받고 있다.
□임시취재반
영남취재본부:이용우부장,조광희·김영수차장,허상천·강진권·김선왕·정용백·김상진·김관종기자
사회1부:이규연·윤석준·이상렬기자
사진부:신동연·조용철·오동명·김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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