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개막 앞두고 준비 바쁜 오명 조직위원장(일요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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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전엑스포 선진국 진입 토대로”/세계 최첨단 과학·문화 총집합/공사순조… 사상최다 백13국 참가
8월7일부터 93일간 대전에서 열릴 엑스포 93은 28일 현재 무려 1백13개국이 참가를 통보,역대 엑스포중 최다국 참가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이에 BIE(국제박람회기구)의장인 테드 알란박사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그만큼 신뢰받고 있는 증거』라고 평가할 정도. 개막 1백32일을 남겨놓고 있는 대전엑스포93의 의미와 준비상황·파급효과 등을 알아보기 위해 오명조직위원장(53)을 만나봤다.
­엑스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잘 모르는 국민이 많은데요.
『아직도 엑스포를 국제상품전시회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엑스포란 한 시대가 이룩한 모든 성과를 확인하고 인류문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지구촌 행사로 국가간 혹은 이민족간 이해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엑스포개최 의미는.
『외국의 예를보면 올림픽을 치른 국가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분기점이 바로 경제·과학·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엑스포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이의 성공적 개최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데 있습니다.』
세계의 첨단과학기술·경제현황·문화수준 등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우리와 비교해 봄으로써 대외 경쟁력 제고는 물론 새로운 국민의식 결집을 도모한다는 것. 그러나 개발도상국중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있으나(지난 68년 멕시코)엑스포를 개최한 나라는 아직 한곳도 없을 정도로 어려운 행사다. 올림픽은 주최국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기획·운영·초청 등의 업무를 지원해주나 엑스포는 이 모든 것을 주최국이 개발,추진해야하므로 충분한 과학기술전문인력과 경제력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준비상황은 어느정도며 개막일정에 차질은 없을까요.
『전체건설공사가 이미 88%진척돼 있습니다. 이런 진도라면 5월말 건설공사,6월말 전시연출공사를 끝내고 7월초 종합예행연습을 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7월초에는 프레스센터·엑스포타운·꿈돌이동산 등을 미리 개장할 예정입니다.』
­준비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경험부족·짧은 준비기간·적은 투자규모 등을 들수 있습니다. 조직위관계자들조차 대부분 엑스포를 구경한 일조차 없었는데 지난해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종합엑스포가 열려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워온 것이 큰 다행입니다. 외국의 30%에도 못미치는 소액투자로 3년만에 끝내야 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불과 3개월 행사에 7천억원의 예산투자는 국내경제력상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인데도 이렇게 큰 돈이 드는 행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직접경비는 4천1백억원정도고 나머지는 도로확장·주거지역정비에 들므로 행사만을 위한 경비가 아닙니다. 게다가 행사가 끝난뒤 시설을 모두 철거하는 일과성 행사가 아니라 성과를 계승·기념하고 효율적 재활용을 하기위한 계획이 세워져 있습니다. 더구나 성공적 개최후 우리에게 돌아올 파급효과는 이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조직위는 행사뒤 국립과학관·대덕연구단지·대전행정타운 등과 연계시켜 21세기 한국의 과학산업기술센터기능을 담당토록 한다는 것.
또 과학기술교류·산학협동·창조활동을 위한 엑스포공원을 조성하며 엑스포회장 전체를 국민교육의 장과 미래형 생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개최후의 구체적인 파급효과는.
『산업연구원(KIET)이 밝힌 「대전엑스포93 개최효과분석」에 따르면 이번 행사가 국내경제에서 3조6백4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생산은 또 1조2천5백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낸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이 행사를 통해 차세대 정보통신산업·우주항공산업·자동차산업·미래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물론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3류백화점에서만 진열되던 일본제품이 70년 오사카(대판)엑스포개최후 비로소 일류백화점에서 상품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국내외의 예상관람객은 얼마로 보고 있습니까.
『국내인구의 5분의 1인 총1천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중 외국관람객수는 약 50만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해외관광객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홍보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해외공관·한국관광공사·대한무역진흥공사 등의 해외지사망을 통한 홍보와 상주외신기자·외국언론인 및 관광업체들에 대한 홍보강화활동을 펴고 있으며 이밖에 이 행사를 내용으로한 만화영화 『꿈돌이』를 전세계 80여개국 방송망을 통해 방송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과 이를 지켜볼 국민에게 바라고 싶은 점은.
『올해는 우리나라가 지난 1893년 미국시카고엑스포에 첫 참가한 이래 꼭 1백년만에 엑스포를 주최하는 역사적인 해입니다. 이 뜻깊은 행사에 88올림픽때처럼 국민 모두의 결집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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