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맨U 오려면 박지성을 벤치마킹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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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호날두(右)가 17일 일본 우라와 레즈와의 친선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이타마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오고 싶다면 박지성처럼 단계를 밟아야 한다."

맨U와 일본 J리그 챔피언 우라와 레즈가 맞붙은 17일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26)을 거론했다. "일본 선수가 맨U에서 뛸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하면서다.

퍼거슨 감독은 "맨U가 더 많은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자국 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를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대답했다. 이어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우리 팀으로 왔다. 박지성은 맨U에 오기 전부터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즉 유럽의 다른 리그에서 먼저 능력을 입증해야 맨U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에인트호번으로 이적,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준결승까지 견인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맨U는 당시 16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에서는 2001년 이나모토 준이치(아스널)와 2005년 나카타 히데토시(볼턴 원더러스.임대)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족적은 남기지 못했다. 맨U엔 박지성 외의 아시아 출신 선수로 둥팡저우(중국)가 있다. 2003년 맨U에 입단한 둥팡저우는 2006~2007시즌 우승이 확정된 직후 주전이 모두 빠진 첼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게 출전의 전부다.

맨U는 아시아투어 첫 경기였던 이날 우라와전에서 2-2로 비겼다. 맨U에서는 후반 2분 대런 플레처와 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차례로 우라와 골넷을 흔들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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