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명부대, 레바논 파병 또 다른 '소프트 파워'… 외국서 벤치마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으로 파병된 동명(東明)부대 환송식이 18일 경기도 광주시 특수전 교육단 연병장에서 열렸다. 정재학 대위가 부인 김현주씨와 이별을 하고 있다. 레바논 남서부의 항구도시 티르 지역 내 정찰, 민사작전 등을 수행할 동명부대는 19일 전세기 편으로 출국한다. [사진=최승식 기자]


'소프트 파워'의 전령사인 국군 동명부대가 19일 장도에 오른다.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일원으로 레바논에 파병될 200여 명의 동명부대원들은 18일 특수전교육단에서 환송식을 했다.

파란색 베레모에 특전사 군복을 입은 동명부대원은 육군 관계자와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출정에 대한 결의를 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또다시 파병길에 오른 성인숙(33.간호장교)대위는 "레바논에서 민사작전을 할 것"이라며 "세계평화군 대열에 앞장서서 레바논에 평화를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장인권(23) 하사는 "한국의 자유사랑 정신을 알리기 위해 레바논으로 간다"며 "레바논에 한국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군 파병부대는 13개국에 1500여 명이 파견돼 평화유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한국 파병부대들은 해외에 부대를 파병한 60여개국 중에서 가장 우수한 부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평가는 한국군 파병부대의 민사작전 성과에서 비롯됐다. 한국군 파병부대는 현지에서 평화 유지라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의료 지원, 건설, 기술 전수 등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파병국가들과 달리 대민 지원에 집중하다 보니 현지인들로부터 '신이 준 선물'이라는 찬사까지 받는다. 경제력 및 문화 한류(韓流) 열풍과 함께 파병부대가 한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자이툰부대가 주둔하는 이라크 아르빌의 나우자드 하디 마우루드 주지사는 5월 한국 방문 때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을 원한다"고 간곡하게 요청했을 정도로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한국군 파병부대는 가장 모범적인 부대"라고 격찬하고 있다. 이런 평가는 미 펜타곤에도 알려졌다.

펜타곤 출입기자단은 지난달 28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동의부대 부대장인 김승기 중령과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동의부대의 활약을 미 언론에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의료지원 부대인 동의부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4만 명의 주민을 치료해 줬다.

2003년 10월 동티모르에 파병됐던 상록수부대가 완전히 철수하자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로스팔로스 주민들은 새마을운동을 본뜬 '호메 마을 프로젝트'로 현지인에게 자활의지를 심어준 상록부대를 기리기 위해 '한국의 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민사작전 분야에선 미국을 비롯한 해외 파병부대들이 한국군 부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파병부대원의 헌신적 노력이 한국의 이미지를 한층 고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이신영 인턴기자<chlee@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