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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나라 후보 검증 청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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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전의 분수령이 될 검증청문회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청문회에선 안강민 당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검증위원과 실무위원들이 이명박(얼굴(左)).박근혜(얼굴(右)) 후보와 관련해 접수된 제보 내용과 언론에 보도된 의혹들을 따져 묻는다.

박 후보는 오전 9시부터, 이 후보는 오후 2시부터 세 시간 동안 청문을 받는다. 100여 개 질문이 각각 던져질 예정이며 KBS.MBC.SBS와 YTN-TV로 생중계된다.

개별 경선 후보를 한 명씩 불러 그의 의혹만을 대상으로 장시간 집중 청문회를 여는 건 정당 사상 처음이다.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밀착 판단 기회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의 새로운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검증청문회는 2002년 이회창 후보가 김대업 사건 등으로 대선전 내내 의혹에 끌려 다니다 역전패당했던 추억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이 2007년 개발한 일종의 선거 흥행상품이다.

검증 청문회는 특히 이.박 후보의 의혹 공방이 검찰 수사로 비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두 사람 중 누구든 ▶거짓말하거나▶의혹을 얼버무리거나▶불성실한 답변을 하는 것처럼 비칠 경우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청문회가 의혹 논란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키우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에 대해선 위장 전입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도곡동 땅의 실소유 여부를 둘러싼 차명재산 의혹, 시장 때 처남 회사에 개발정보를 흘려줬는지 등 재산관계에 초점이 맞춰진다.

박 후보는 작고한 최태민 목사와 관계를 비롯한 사생활, 정수장학회 및 육영재단 운영 비리 의혹 등이 핵심 검증 대상이다.

안강민 검증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에겐 차명재산 의혹 등 22건, 박 후보에겐 육영재단 관련 의혹 등 12건을 놓고 그동안 검증을 실시했다"며 "검증위가 수사권이 없고, 후보 측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검증이 미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자격에 대한 흠결 여부는 누구보다 후보자 본인이 잘 알고 있을 테니 청문회에선 국민 앞에 자신의 결백이나 과오를 진솔하게 보여 달라"며 "국민은 실수한 대통령은 양해할 수 있지만 거짓말하는 대통령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두 후보 측은 청문회를 앞두고 "해명의 장으로 삼겠다"(이 후보 측)거나 "역전의 계기로 삼겠다"(박 후보 측)며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다했다. 이 후보 측 장광근 대변인은 "박 후보에 대한 신상품(새로운 의혹) 출시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 후보 측 이혜훈 대변인은 "청문회가 끝나면 진실이 드러나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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