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수원』우리가 지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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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푸른 숲, 푸른 물을 우리 손으로 지킵시다』 깨끗한 환경 보호를 위해 주민들 스스로 결성한 경기도수원시「녹색회」 (회장 이형진· 60· 건축업·수원시영화동31)의 자연보호운동이 시민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원시신풍동109 동일기계건물에 사무실을 둔 순수민간환경보호단체인 「녹색회」가 결성된 것은 92년7월.
『수원시민들의 식수원이며 등산로인 광교저수지와 광교산 일대를 매일 찾으면서 자연이 심각할정도로 오염돼가는 것을 보고 등산· 산책길에서 평소 자주 마주치는 뜻이 통하는 이웃들과 모여 「녹색회」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회장의 설명이다.
출범당시 녹색회원은 15명에 불과했으나 8개월이 지나면서 60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두 건축·상업등 자영업에 종사하는 민간인들이다.
회원들은 한달에 한차례씩 휴일날 아침 일찍 광교산·광교저수지 일대에서 만나 「푸른 숲·맑은 불 수원의 자망」이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쓰레기수거작업등을 벌이는 한편 시민들에게 환경보호 안내 전단을 일일이 나눠주며 「내가 버린 쓰레기 내가 주워가기 운동」 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처음 운동을 벌일 때는 「당신들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등의 핀잔을 주는 시민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광교산 등산객 대부분이 하산길에 비닐봉지등에 쓰레기를 수거해 소각장에 버리는등 스스로 협조하고 있지요』
녹색회 출범 이후 한번도 모임에 빠지지 않고 열성적으로 참여해온 신주성씨(55·상업·수원시신풍동186) 는 『녹색회 출범당시 결성목적을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주민들도 있어애를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때는 독일등 유럽지역의 「녹색당」을 연상한 일부 주민들이 진보정당으로 오해하기도 했으며, 자연보호를 상징하는 어깨띠가 「녹색」 이라는 이유로 K정당지원조직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까지 했다는 것.
녹색회는 이같은 오해를 철저히 불식시키기 위해 그동안 기관· 사회단체들의 잇따른 지원제의를 일절 거절한 채 회원 1인당월 5천원씩 내는 회비로 경비를 마련, 전단·어깨띠등을 제작하며 「홀로서기」에 안간힘을 쓰고있다.
이회장은 『앞으로 녹색회운동을 수원시 전역으로 확산시켜가기 위해 계간회보를 만들어 배포하고 회원가족들까지 운동에 참여시켜 자녀들에게 산교육의 장을 제공할 계획』 이라며 『자연환경은 정부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의식전환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 전익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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