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루니·긱스 3인방이 빛내는 퍼거슨 감독 '21년 카리스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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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조국 스코틀랜드팀을 이끌고 멕시코 월드컵에 나갔던 알렉스 퍼거슨(사진) 감독은 대회 직후 맨U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금까지 맨U 감독직은 요지부동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과 러시아 자본이 속속 프리미어리그팀을 접수하면서 사령탑을 교체하고 있지만 맨U를 인수한 글레이저 가문조차도 퍼거슨 감독의 자리는 손대지 못한다. 퍼거슨 감독이 맨U이고, 맨U가 퍼거슨 감독이기 때문이다.

맨U는 92년 이래 프리미어리그에서 9차례, 축구협회(FA)컵 2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례, 리그컵 2차례의 우승을 일궈냈다. 잉글랜드 축구를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거둔 감독이다. 99년에는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하고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맨U의 간판스타를 꼽는다면 역시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그리고 라이언 긱스(웨일스) 3인방이다. 이들은 모두 이번에 방한한다. 박지성은 방한 멤버로 이름은 올렸지만 부상 후 재활치료 중이어서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다.

에버튼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루니는 17세였던 2002년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고 2004년 5000만 파운드의 몸값을 기록하며 맨U로 이적했다. 몸싸움에 능하며 폭발적인 돌파력을 자랑하는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6~2007시즌 직후 '스타 수집기' 레알 마드리드가 '어떤 조건에서라도' 영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맨U를 택한 세계 최고의 윙플레이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초콜릿을 실컷 먹는 게 꿈이었고, 요즘도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산다. 현란하다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드리블링, 기회를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 골 감각을 자랑한다.

라이언 긱스는 2006~200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함께 9번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퍼거슨 감독의 우승 횟수와 똑같은 메달을 갖고 있다. '왼발의 달인'이라는 별명의 원조인 그는 아직 월드컵 무대에 한 번도 서지 못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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