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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공군 사령관 첫 지휘비행 '한국산 T - 50 성능 괜찮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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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티븐 우드 주한 미7공군사령관(중장)이 16일 제1전투비행단에서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의 성능을 체험하기 위한 지휘비행을 마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 공군 야전사령관이 T-50을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제공]


16일 오후 4시40분. 광주광역시 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대기 중인 T-50 고등훈련기에 조종복을 입은 미 공군의 고위 장성이 도착했다. 간단한 인사를 받고 곧바로 T-50 후방석에 올라탄 그는 미7공군사령관인 스티븐 우드 중장. 한국에 주둔 중인 미 공군의 야전사령관이 T-50에 탑승한 것은 처음이다. 7공군 사령관은 5공군사령관(일본 주둔), 11공군사령관(알래스카), 13공군사령관(괌)과 함께 태평양 미 공군사령부 예하 야전 공군사령관 중 한 명이다. 우드 중장은 유사시 한.미 연합공군을 지휘하는 공군구성군사령관도 겸직하고 있다.

우드 사령관은 1전투비행단 소속 김형래(공사 39기) 소령이 조종하는 T-50을 타고 먹구름이 잔뜩 낀 창공을 박차고 올라갔다. 그는 광주에서 전남 완도 앞 바다를 오가며 40분 동안 고속 및 선회 기동 등 T-50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지휘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내린 우드 사령관은 "매우 훌륭하다(very good, nice)"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T-50 지휘비행은 우드 사령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1974년 임관한 우드 사령관은 35전투비행단장과 항공전투본부사령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1월 7공군사령관에 부임했다. 그는 F-16 등을 3400시간 동안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이기도 하다.

이철희 기자

◆T-50=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디지털 비행제어 시스템 등을 갖춰 F-22 등 차세대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가장 적합한 훈련기로 평가되고 있다. 중동과 유럽 지역의 국가와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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