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한국방문의 해 앞두고 도약 다짐|각종 규제 줄어야 아시장 요위 확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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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관광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과소비론이 대두되면서 관광업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무총리와 교통부장관이 관광을 잘 이해하는 분으로 기용돼 기대가 큽니다. 대전엑스포와 떠 한국방문의 해 등 대형 국제행사를 맞아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국민들의 지원과 협조가 절실합니다』
11일 협회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울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한국관광협회 장철희회장(64)은 협회가 지난 63년 관광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 여행업·호텔업 등 20개분야 3전개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했다고 말하고 자축에 앞서 관광부문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 관광정세를 위기라고 못박는 그는 세법에서 일방여행업과 관광호텔이 소비성 서비스업에서 해제되는 등 청신호에도 불구하고 국내여행업과 국제여행업을 아직 묶어놓고 있고 관광호텔안의 각종 영업을 밤12시로 제한하고 있는 등 부분적인 개선으로는 획기적인 결실을 얻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현실을 이해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관광진흥법 등 관련법규가 규제일변도에서 진흥과 지원차원으로 개선돼야 해요. 아시아의 경정국 일본을 비롯 홍콩· 대만·싱가포르 등 관광분야가 산업순위 2∼3위권을 오르내리는 관광선진국들이 어떤 방법으로 외화를 버는가 알아야 됩니다. 관광분야가 산업순위 10위 밖으로 처져있는 우리의 현실은 국민적 협조가 뒤따르지 않으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황금을 낳는 고부가가치산업이 관광」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정부의 규제조치 중 상당부분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이해가 없으면 업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강조했다. 자원이 빈약하고 인건비 등 원가가 급상승하는 현실에서 무형의 서비스는「바닥이 보이지 않는 샘물」이라고 했다.
『현재 관광업계의 병세는 중증입니다. 호텔에서의 결혼· 회갑연등이 제한을 받고 영업시간이 규제되면 운영난에 봉착하게 되고 객실료만 오르게 되죠. 이는 상대적으로 국제경비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상품개발제한요인으로도 작용합니다. 결국 외래관광객유치를 어렵게 하는 셈이지요』
지난 연말 관광진흥법개정시비를 지적, 근본적인 병세를 치유치 않고 엄계배치만 바꾸는 법개정은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하는 그는 차제에 정부와 업계·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관광산업진흥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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