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선수 하태연 무속인으로 깜짝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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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무속인이 된 뒤 아픈 데가 말끔하게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앞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1999년 아테네세계레슬링선수권 그레코로만형 54㎏급에서 은메달을 땄던 하태연(29.전 삼성생명)씨가 무속인으로 깜짝 변신했다. '작은 거인' 심권호(주택공사)선수의 최대 라이벌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초 서울 방이동에 역술집을 차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끝난 뒤 몸에 이상을 느꼈어요. 맥이 빠져 아무 일도 할 수 없었고, 잠도 이루지 못했죠. 그 때 찾아간 점집에서 저에게 신내림을 한 '신(神)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장군신을 몸에 받은 뒤 작두 위에 올라서고, 깨진 유리 위를 걷기도 했다"며 "신령님이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손님들에게 전하는 만큼 따로 역술 공부를 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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