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입시 주범들/부정 폭로 협박까지/신훈식 등 일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기자 사칭 학부모에 1억 갈취
대입 대리시험 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한부환부장검사)는 14일 이 사건의 주범 신훈식씨(33·전광문고 교사)와 입시브로커 김세은씨(37) 등이 방송국 기자를 사칭,대리시험으로 부정입학한 학생의 학부모들을 협박해 1억1천여만원을 갈취한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신씨 등에 대해 공갈혐의를 추가,기소하는 한편 이같은 피해를 본 학부모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4월 자신들의 알선으로 92년도 입시에서 대리시험을 통해 한양대 경영학과에 아들(18)을 입학시킨 학부모 장인원씨(46·구속)를 찾아가 모방송국 차장을 사칭한 뒤 『아들이 부정입학한 사실을 알고 있으니 5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이를 보도하겠다』고 협박,수차례에 걸쳐 5천6백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또 같은해 8월 대리시험을 통해 아들(20)을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부정입학시킨 학부모 방준박씨(39·여·구속)를 찾아가 같은 수법으로 4천만원을 뜯는 등 세차례에 걸쳐 모두 1억1천6백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조사 결과 신씨는 학부모들과 안면이 없는 입시브로커 김씨로 하여금 방송국 기자라고 속여 학부모들을 호텔 등으로 불러내 『대리응시생과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면서 취재내용을 회사에 보고하는 것처럼 속여 신분을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