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남자대표팀 막내 임동현(21.한국체대)이 제44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5점 뒤지던 승부를 뒤집는 대역전 우승이었다. 여자부 개인전에서는 박성현(24.전북도청)이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3위 임동현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페스트비제양궁장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발지니마 치렘필로프(32.러시아)를 110-108(120점 만점), 2점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임동현은 단체전에 이어 2관왕이다.
한국 남자양궁은 2005년 정재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또 1981년 첫 출전 이래 14차례 개인전 가운데 일곱 번째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임동현은 3발씩 4엔드 12발을 쏘는 승부에서 치렘필로프가 1엔드에 10-9-10점을 쏘는 동안 8-7-9점에 그치며 24-29, 5점차로 뒤졌다. 이때만 해도 금메달의 꿈은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엔드에서 점수차를 3점(51-54)으로 줄인 임동현은 3엔드서 치렘필로프가 9점 세 발을 쏘는 동안 10점 세 발의 완벽한 명중으로 승부를 81-81 원점으로 돌렸다. 당황한 치렘필로프는 4엔드에서 3발 모두 9점에 그쳤지만 임동현은 10-9-10점을 쏘며 자신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첫 제패에 성공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임동현은 앞선 준결승에서 앨런 윌스(26.영국)를 115-107로 가볍게 물리친 뒤 결승에 올라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인연이 멀었던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박성현은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나탈리아 발리바(38.이탈리아)에게 106-108(120점 만점) 2점차로 역전패,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1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박성현은 이날 2엔드까지 53-52로 앞서갔지만 3엔드에서 발리바가 10-10-9점을 쏘는 동안 9-8-9점에 그치며 2점차(79-81) 역전을 허용, 결국 106-108 2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는 디트마르 트릴러스(49.캐나다)가 브레디든 질렌티엔(21.미국)을 누르고 우승했다.
한편 한국은 전날 남녀 단체전을 나란히 석권했다. 남자부에서 한국은 224-214(240점 만점)로 영국을 제압하고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했다. 여자부는 대만을 226-221로 꺾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