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사업은 오케스트라 지휘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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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이탈리아 스포츠 패션 브랜드 '카파(Kappa)'의 디자인.상품 기획.마케팅을 맡고 있는 (주)CI인터내셔널 홍선표(52.사진)상무는 나이에 비해 무척 젊어 보인다. 종종 30대로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음은 더 젊다. 스스로 20대의 마인드로 생활한다고 한다. 그는 디자인실에서 만든 샘플 상품을 가장 먼저 입어본다.

그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옷을 입어보는 이유는 아직 늙지 않았다고 자신하는 것도 있지만 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꼼꼼하게 살피기 위해서다.

홍상무는 이미 고급 청바지 닉스를 국내에서 성공시킨 바 있다. 닉스에 이어 맡은 카파도 청소년부터 청담동의 패션을 좇는 상류층 고객까지 모두가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고교생들은 카파 트레이닝복을 구입하기 위해 '카파 계'를 하는 것이 유행일 정도다.

"소비자가 원하는 이미지와 제품성향에 맞춰 디자인하고 마케팅한 것이 성공의 요인입니다."

국내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호주 등지에서도 제품을 주문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본사에선 홍상무를 본사로 스카우트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년간 패션이라는 한 우물을 파왔던 홍상무는 "아무리 불경기라도 시장은 반드시 존재한다"며 "의류사업의 책임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비슷하다. 제품의 소재.디자인.색상.마케팅 등에서 하모니를 이루도록 조율할 수 있다면 고객들이 외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에는 경기고 체육관에서 '2004 SS 카파 패션쇼'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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