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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늦둥이출산 늘었다/실질출산율 크게 높아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출산율 30∼34세 29%,35∼39세 17%나 상승/서울대 이시백교수 논문… 인구정책 조정필요
30대 여성들의 「늦둥이」 출산이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90년 현재 배우자가 있는 우리나라 여성의 자녀수(유배우자 출산율)는 3.01명으로 87년의 2.57명보다 17.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인구정책의 적신호가 되고 있다.
특히 유배우자 출산율은 과거 단산연령층으로 판단돼 가족보건사업의 중요대상이 되지 못했던 30∼39세의 여성에게서 많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 「늦둥이」 출산이 새로운 출산풍조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93년 전국가족보건사업 평가대회」에서 발표된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시백교수의 「최근의 인구 및 출산력 동향과 국가사회발전」이라는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의 일반적인 출산율은 80년대 중반까지 계속 떨어져 87년이후 비교적 낮은 1.6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출산율을 나타내는 유배우자 출산율은 87년 2.57명에서 90년 3.01명으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유배우자 출산 변동상황을 연령대별로 보면 30∼34세가 1천명당 41명에서 53명으로 29.3%가 상승했으며 다음이 25∼29세가 21.9%(1천명당 1백92명에서 2백34명),35∼39세가 16.7%(6명에서 7명),20∼24세가 12.9%(2백71명에서 3백6명)씩 각각 늘어났으며 40∼44세는 4명에서 1명으로 7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출산율 상승속에 30대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교수는 『88년이후 등한시해온 인구정책 때문에 늦둥이 현상과 함께 실질적인 출산력이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주장했다.
한편 이교수는 85,90년의 센서스 인구규모를 비교해 볼때 85년이래 인구증가율이 0.93%였다는 정부발표는 신빙성이 약해 수정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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