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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8호 14면

‘3’은 안정적이면서 불안한 숫자다. 흑인 여성 트리오의 성공과 갈등, 그리고 용서의 이야기 ‘드림걸즈’는 그 증명이다. 아마추어 무대를 전전하던 세 친구는 유명 가수의 백 보컬로 쇼 비즈니스 경력을 시작한다. 독립 후 리더의 자리를 놓고 벌어진 다툼으로 그들의 관계는 부서지지만, 시간은 세 여성에게 화해의 기회를 제공한다. 쌉싸래한 ‘스타 탄생’ 이야기는 할리우드의 단골 소재다. ‘드림걸즈’는 꿈을 위해 투쟁하는 주인공, 냉혹한 쇼 비즈니스의 세계와 흑인 음악, 스타 배우를 결합해 풍성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제공한다.

이용철의 ‘DVD 골라드립니다’

원작의 배경은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인데, 영화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과거의 ‘슈프림스’와 ‘다이애나 로스’ 그리고 현재의 ‘데스티니스 차일드’와 ‘비욘세 놀스’는 극중 여성 트리오 ‘드림걸즈’와 주인공 ‘디나’ 안에서 오버랩된다. 새로 만든 노래를 더한, 실로 방대한 곡들은 수십 년에 걸친 흑인음악의 변화를 끌어안는다. 영상, 소리, 부록이 두루 만족스러운 DVD다. 1번 디스크는 12개의 확장<2022>미공개 장면(36분)과 뮤직 비디오를 수록했다. 공연 장면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두 번째 디스크의 부록 중엔 115분이 넘는 메이킹 필름이 압권이다. 1981년에 뮤지컬 ‘드림걸즈’의 브로드웨이 초연을 보면서 영화화를 꿈꾸었다는 빌 콘돈 감독이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을 9개 주제별로 담았다. 내용이 충실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편집·의상·조명 담당자와의 인터뷰(21분), 사전 시각화 장면(37분)도 볼 만하며, 그 외에 배우들의 오디션과 스크린 테스트 현장(11분), 스토리보드와 스케치로 구성된 이미지 갤러리 등의 부록이 죽 이어진다. 그러니까 이 DVD를 마스터하기 위해선 최소한 이틀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걸 미리 알아두시길.
DVD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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