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6백선 공방… 하반기 상승/증권사 실무진이 본 주가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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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명제 되면 투기자금 빠져 장기적 호재 예상
주식시장이 혼돈의 늪에 빠져 있다.
주가가 새정부 출범 전날인 2월24일부터 3월6일까지 연 9일 내리 70.69포인트나 빠지더니만,8일에는 19.69포인트가 오르고 9일에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주요 증권사의 베테랑영업담당 임원과 부장 10명도 현 장세를 보는 눈이 조금씩 달랐다.
그러나 대부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방향이 제시되지 않은채 사정한파가 몰아치고 금융실명제 시행이 거론됨에 따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이같은 정치적 요인이 큰데다 경기회복 전망이 아직 불투명하고 12월 결산기업의 영업실적도 나빴다는 경제논리가 가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단기 급락에 대한 반등기운도 일겠지만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우며 당분간 지수 6백선을 지지선으로 공방전을 벌이다가 개혁정책의 가닥이 잡히고 실물경기도 회복 움직임이 나타날 하반기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타리란 전망이 많다.
일반적으로 금융실명제를 증시의 악재로 인식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최근 빠져나가고 있는 가명·차명자금과 같이 투기성격이 짙은 자금이 줄어들고 양질의 자금이 시장에 모일 것이므로 호재라는 진단도 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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