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명예회장/포철 사임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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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연합】 박태준 포항제철 명예회장이 12일 있을 포철 주주총회에서 명예회장직을 그만둘지 모른다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 회장의 사임에 대한 추측이 지난달 있었던 정부의 포철에 대한 세무조사로 촉발됐다면서 국세청 관계자들은 정기적인 세무조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박 회장이 포철의 자금을 정치자금으로 유용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려는 것이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저널지는 박 회장의 정치자금 유용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한국기업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는 것은 관례라고 말하고 한국정부는 현재 포철주식의 35%를 보유하고 있고 정부출자은행의 지분을 합하면 간접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 55.9%에 달해 박 회장이 물러나도록 입김을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정부가 박 회장을 사임시킬 경우 포철은 어려움에 직면케 될 것이며 한국경제 전반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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