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이만복에 네티즌, '이해 간다' vs '사기는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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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인기 댄스그룹 잉크의 멤버 이만복(34)씨가 연루된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비난론과 동정론의 댓글이 오갔다.

물의를 일으킨 이만복씨는 93년 댄스그룹 잉크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 솜씨를 선보이며 사랑을 받았다. 한때 그는 혼혈 가수로 알려졌으나 2003년 한 토크쇼를 통해 자신이 “100% 흑인이다”라고 밝혔다. 생모와 만난 결과 아버지 뿐 아니라 어머니도 흑인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후 연예계를 떠난 그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운전이 미숙해 보이는 운전자를 상대로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끼어들거나 신호가 바뀌면 급하게 멈춰서는 방법으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온 것으로 밝혀졌다.

네티즌은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에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것으로 아는데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인종차별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고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들었을 것이다”는 등의 동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은 “악착같이 사는 외국인도 많다. 연예계에 물들어 제대로 된 노동의 의미를 모른다” “교통사고 사기를 당한 사람은 당신 때문에 인생의 치명적인 아픔을 갖게 됐다”는 등의 비난성 댓글을 이어갔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12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억대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로 이만복씨와 이씨의 전 매니저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03년 10월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모두 18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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